1. 루진은 여전히 자신의 혼담이 깨진 이유를 깨닫지 못하고, 그 이유를 '돈'에 있다고 본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루진은 집에서 나올때보다 기분이 나빠졌지만 곧 마르멜리도프의 장례식에 관심을 옮기며 그곳에 레베쟈뜨니꼬프와 자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라스꼴리니꼬프가 초대되었다는 사실에 어떤 생각을 떠올리게 된다. 루진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 가장 무서워한 것은 진보주의자나, 니힐리스트 등의 '폭로'였고 이를 염려해서 의지한 것이 급진적인 젊은 보수파의 한 사람이 레베쟈니뜨꼬프였다. 루진은 레베쟈니뜨니꼬프를 비롯 진보주의자들을 단순하고 바보라고 생각했지만 출세의 실마리로서 그들을 상대해 왔다. 레베쟈뜨니코프는 조금 바보같고 단순하지만 호인이다. 하지만 그 역시 그의 동거인이며 후견인이었던 루진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날 아침 (루진이 파혼당한 다음날) 루진과 레베쟈뜨니꼬프는 마르멜라도프의 장례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곧 화제는 카테리나에게 넘어가게 되고, 나중에는 레베쟈쯔니꼬프의 루진을 계몽시키려는 내용으로 바뀌게 된다. 그러나 초지일관 루진은 돈의 대부분을 치루지만 그 일부만은 테이블에 남겨둔 채 레베쟈뜨니꼬프에게 소냐를 데려오도록 시킨다. 곧 소냐가 오고 루진은 소냐와 함께 장례식에 대한 이런저런 몇가진 얘기를 나눈다. 이야기가 끝나갈즈음 루진은 소냐에게 인정을 베풀듯이 10루블을 쥐어준다. 시종일관 당황해 하던 소냐는 10루블을 받아들고 카테리나에게로 향한다. 이상황을 지켜보던 레베쟈뜨니꼬프는 루진의 인도적 행위에 감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몇마디를 더 나눈뒤 확실히 뭔가 다른 것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2. '가난한 자의 자존심'에서 인지 카테리나는 마르멜라도프의 장례식 비용을 라스꼴리니꼬프에게 받은 돈의 절반을 소비하면서까지 추도식을 준비한다. 그러나 그녀가 정말 초대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고, 몹시 가난한 사람들만이 이 추도식에 나타난다. 카테리나가 이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을 때, 라스꼴리니꼬프가 찾아오고, 카테리나는 그의 곁에 붙어서, 아말리야(집주인)에 대한 불평을 늘어 놓는다. 곧이어 소냐가 들어오고 루진이 참석하지 못한다는 말을 어머니께 전해준다. 추도식은 카테리나의 허황되고 과장된 소리와 추도식에 참가한 사람들을 비아냥거리는 소리로 가득차고, 갈수록 아말리야와 카테리나의 언쟁으로 시끄러워진다. 그 때, 루진이 등장한다.
3. 갑자기 추도식에 찾아온 루진은 소냐에게 그의 집에서 없어진 백루블의 행방을 물으며, 그녀를 범인 취급한다. 그리고 카테리나에게 화가 나 있던 아말리야 역시 루진의 의견에 맞장구를 친다. 그러자 카테리나는 루진이 준 10루블을 소냐에게서 빼앗아 루진의 얼굴에 집어 던진다. 루진의 계략에 빠진 소냐는 궁지에 몰리게 되고, 카테리나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딸 소냐을 위해 울부짖으며 그녈 변호한다. 바로 그 때 혹시하는 마음에 루진의 뒤를 따라온 레베쨔뜨니코프가 루진의 비열함에 대항하며 소냐를 변호해준다. 소냐를 데려왔을 때 루진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던 레베쨔뜨니꼬프에 의해 루진의 만행은 밝혀지고, 루진의 계략은 그가 제일 두려워하던 '폭로'에 의해서 물거품이 되고 만다. 점차 루진이 수세에 몰려갈 때, 라스꼬리리꼬프의 발은은 그의 음모를 더욱 명확히 밝혀준다. 그러자 자신의 음모가 실패한 것을 깨달은 루진은 뻔뻔한 태도를 취허며, 군중을 헤치고 그 방을 빠져나가고 이내 그 모습을 감추게 된다. 무죄가 입증되었으나 모욕을 당한 소냐는 그녀의 하숙집으로 뛰어나가고, 루진의 편을 들다 폭소를 받은 아말리야는 방을 빼라고 고함을 지른다.
4.소냐의 뒤를 쫓아 그녀의 하숙집으로 온 라스꼴리니꼬프는 그녀에게 리쟈베따를 죽인자의 이름을 가르쳐줘야하나 고민한다. 그러는 동안 소냐가 그를 보고 마중나온다. 약간의 대화후 갑자기 극한 초조감 속에서 라스꼴리니꼬프는 자신의 범죄사실을 고백하게 된다. 불안에 사로잡힌 라스꼴리니꼬프를 소냐는 그의 죄를 감싸주기라도 하듯이 끌어안고 키스를 해주며 그의 불행을 이해해준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그의 곁에 있으리라고 맹세한다. 그러나 징역살이를 할 생각이 없다는 라스꼴리니꼬프의 말에 그에 대한 동정이 사라지고 그가 살인자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곧 소냐는 그의 살인동기에 대해 의문을 갖게 되고 그에게 그 이유를 묻는다. 처음에 그는 그녀의 그러한 태도에 짜증을 부렸으나, 그 순간 절망속에서 소냐를 다시 찾게되고 살해동기가 그의 사상과 가족을 위해서라고 설명해준다. 그러다가 다시 다른 이유를 말한다. 즉, 그 살인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음을 설명하면서 자신이 나폴레옹과 같은 위인이 아님을 괴로워하고 자신의 우연한 살인에 또한 괴로워한다. 그러자 소냐는 지금 나가서 네거리에 서서 절을 하고 피로 더럽혀진 땅에 키스하고 하느님에게 구원을 청하기를 권유한다. 하지만 그는 소냐의 말을 뿌리치고 또한 자신이 여전히 죄인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리고나서 경찰이 자신을 범인으로 심증하고 있어 곧 자신이 감옥으로 갈지도 모른다고 고백하고 소냐에게 면회올 것을 청한다. 소냐의 승락과 동시에 그녀의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끼며 동시에 괴로움과 쓰라림도 느낀다. 그래서 다시 소냐에게 자신에게 다시 면회오지 말 것을 청한다. 그리고 몇분이지나 소냐는 십자가를 라스꼬릴니꼬프에게 주려고 하고 그녀를 슬프게하기 싫어 받으려하다가 이내 다음으로 미룬다. 그 때 레베쟈뜨니꼬프가 소냐를 찾아온다.
5. 소냐를 찾아온 레베쟈뜨니꼬프는 카테리나가 광증을 일으킨 사실을 전한다. 이를 들은 소냐는 황급히 방에서 뛰쳐나가고 라스꼴리니꼬프와 레베쟈뜨니꼬프 역시 뒤를 따른다. 도중에 라스꼴리니꼬프는 그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 혼자 방에서 고민하는데 두냐가 그를 찾아온다. 모든 사실을 알아차린 두냐는 이에 대해 오빠의 근심을 덜어주려고 한다. 잠시 후에 두냐가 가고 라스꼴리니꼬프는 소냐를 생각하며 밖으로 나간다. 그가 정신없이 걷고 있는데 레베쟈뜨니꼬프가 그에게 다가와서 카테리나의 광란상태를 설명해준다. 소냐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카테리나의 광증은 더 심해져 갔고, 그칠 줄을 몰랐다. 그녀의 광란상태 속에서는 과거를 그리워하는 애착과 사람들에 대한 환멸과 동정을 바라는 눈길이 담겨져 있었다. 카테리나의 광란은 그녀의 심한 각혈과 쓰러짐으로 마무리지어 진다. 쓰러진 카테리나는 소냐의 방으로 옮겨진다.(카테리나의 행동을 구격ㅇ하는 속에는 스비드리가일로프도 포함되어 있었다) 소냐의 방으로 옮겨진 카테리나는 결국 아이들과 소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운명을 달리한다. 그 때 스비드리가일로프가 나타나서 자신이 카테리나의 장례식 비용을 댈 것을 알린다. 이에 라스꼴리니꼬프가 의문을 품자 스비드리가일로프는 그의 곁으로 다가와 노파의 살해자가 당신(라스꼴리니꼬프)임을 안다고 귀뜸하며 자신과 로지온이 긴밀한 관계가 될 것이라는 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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